150814 : 맨 오브 라만차 -기사님의 백번째 모험길을 함께하며
*류정한 배우님 맨 오브 라만차 100회 공연
일주일전에 급 표 잡아서 갔다..자리 따지고 말고 할 것도 없었음. 그저 앞&오블로 맘에 차는 자리 잡아서 다녀옴.
라만차의 '슬픈 수염의 기사님' 의 100번 째 모험 길. 그 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고...우리 기사님은 매우 행복한
기사님인 것 같아서 보는 나도 마음이 참 따뜻했고 행복했다.
사실 동키가 행복하기보단 힘든 극인데...그럼에도 불구 오늘은
행복했다.꿈
꾸는 기사님은 역시 다시금 나를 다잡아 준다.
꿈을 잃지 않고 산다는 것이란..
* 미도돈자 언니는 사랑이에요
*2층 빼고
가진 표 중 젤 뒤...극사 시방 괜찮았고 나쁘지 않았음. 소리 빼고. 그래도 기사님의 모험에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
*단상
천 번을 치시오, 천 번을 일어날터이니.
돈
키호테 할아버지는 정말 나이를 많이 드신 노인이다. 몸놀림은 흡사 슬랩스틱과 같고, 손도 덜덜 떨리고 심지어 적을 물리치기 위해
나설 때엔 산초가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알론조 키하나가 그저 '미친 노인' 이 아니라. '라만차의 기사' 돈
키호테 인 것은 그의 눈빛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생글생글 웃어도, 힘들다고 아구구구 해도 본인의 생각을 말 할 때는 세르반테스의 표현 처럼 '그 눈만은 빛나고' 있다. 담백하고 깊이있고 결연하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정말
형형한 눈빛. 알돈자에게 그대는 둘시네아라고 할 때도 그 눈빛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눈빛을 보았기 때문에 나는 기사님이 더 존경스럽고 부럽다. 세르반테스의 이야기 속 돈 키호테 기사님은 현실에 어쩔 수 없이
타협한 세르반테스와는 달리 정말 자기 자신이 믿는 이상과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이상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싶어서.
오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 라만차의 기사님.
참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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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우님이 '갑옷을 100번 입었다.' 고 하셨다. 인터뷰 때는 '갑옷의 무게가 세월이 흐를수록 무겁다'는 요의 말씀을
하셨었다. 난 아직 정확하게 그 세월의 무게를 알지는 못 한다. 근데, 그래도 살아보니 내 나이에 내가 내 삶을 살아가면서
책임져야 할 것 들이 생기던데...그 무게들을 짊어 지고 사는게 인생이구나 싶어졌다. 허풍선이 같디 자조한 돈 키호테 하부지는 그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도 꿈을 꾸며 사는데...나 하고싶은거 하겠다고 시작한 일 하면서 구시렁대고 투덜대는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 싶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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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돈자의 '당신은 내 기사님이에요' 라는 대사가 확 와닿았다. 늘 하는 말이지만 정말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시절에 내 위로가
되어준 오빠라..우리 모두, 라만차의 기사입니다..라는 생각이 겹치면서 누군가를 꿈꾸게 하고,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은 참 고마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