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3연 시즌 첫공.

뮤지컬 엘리자벳 150613 조정은 전동석 이상현 김순택 pm2
엘리 삼연 시즌 첫공. 나는 일단 초연, 재연 못 본 그저 엘리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내용은 알고 있었으나 그림 보는게 처음이니 나름 백짓장의 상태로 보았음.

1. 시씨 귀여숴 죽는 줄. 조정은배우는 사실 정적인 표정에서 디테일을 표현해 내는 배우라 생각했는데, 왠걸. 시씨는 진짜 표정이 너무 풍부해서 귀엽고 예뻤다. 언니 줄 잘 타던데요 하트하트.

2. 시씨랑 죽음이랑 처음 만나던 씬에서, 드라큘라 트레인시퀀스에서의 미나가 살짝 보이는듯도. 그 때 나른하면서도 본인이 본인을 컨트롤 못 하는 그 느낌이 진짜 좋았는데, 시씨, 엘리자벳일 때 그 모습이 간간히 보여서 난 참 반가웠음.

3. 난나것........나 진짜 난 싫어..한 마디 내뱉는데 그 때 부터 울망울망 ㅠㅠ 남들이 다 뭐라 그래도 난 참 좋더라...누누히 말하지만 워낙에 드라마가 좋은 여배우라, 본인이 표현해 내는게 진짜 너무 절실해서 난나것 들으면서 너무 맘 아파했음.

4. 동톧. 오빠 뭐 먹고 다이어트 했어요? 아니 이 오빠는 뭐 먹고 이렇게 잘생겼나?응? 그리고 머리색 지금 딱 이쁘더만. 파란기 좀 가시고 은발과 청색의 애매한 사인데 참 예뻐....개인적으로 오늘 동톧 노선이 참 재미있어서, 동톧이랑 조엘리 디테일 뜯어먹으러 한남동에 또 뻔질나게 드나들 계획이 생김. 초반에 시씨랑 노래하다가 시씨 숨 앗아갈 것 처럼 입술 확 들이대는데, 그 때 시씨는 사실 본능적으로 피했다 싶은데, 엔딩 때 시씨 숨 앗아가고 볼에 흘러내린 눈물 보면서 (겉으로 표현은 안 되지만) 내심 놀라서 이게 왜 흐르지? 하는 순수한 자기 질문적 의문을 보여주는게 너무 좋았다. 그 엔딩 또 보러 가야지.

5. 동톧 노선 얘기 또. 나 오늘 보면서 얘 빨리 드라큘라 시켜야 돼. 랜필드랑 주인님놀이 해야겠다! 생각 했음. 얘가 어린 시씨한테 반한 건 맞는데, 그 이후 요제프-루돌프 까지의 일련의 사건들에 죽음이 관여하는건 그저 엘리를 사랑하는&엘리가 사랑하는 주변인들을 괴롭히고 싶어서가 아닐까? 어린애가 좋아하는 여자애 괴롭히듯이. 얘는 엘리는 내가 가져야되니까 상하게 하기는 싫고, 주변인들을 괴롭히는...그런 생각도 들었고. 엘리가 제발 나 좀 데려가라고 하는데 엘리한테 내가 원한건 이런 네가 아니야..하는걸 보면 '니가 이렇게 만들었거든?' 싶기도 하고. 좀 더 생각해 볼 일.

6. 블루스퀘어 블루스퀘어 블루스퀘어. 블퀘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 오늘 프롤로그 시작하는데 소리 딱 들어가는거보고 망했다 싶었음. 첫공이라 그래? 아니 이 극장에서 일 하루이틀 해요? 대체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나것은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프롤로그, 탄젠빌, 샤텐 최악이었다 진짜. 탄젠빌은 아는 가산데 둘 다 가사 안 들려..뭉개져....둘 다 이런게 안 되는 배우들이 아닌데..ㅠㅠㅠㅠㅠㅠ 샤텐은 왜 갑자기 리버브 확 올라가요..겁나 둥둥 울려..여기 오페라극장이냐고....ㅠㅠㅠ오페라극장 아니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7. 결론은 전동석 살 겁나빠져서 포토샵 아님. 환상이 아님. 진짜 비쩍 마른애가 춤추고 움직임. 조언니 짱이쁨. 나 진짜 1막 끝나고 엘리자벳 드레스 입고 나온는데 소름돋음. 8. 자 그래서 엘리 3차가 언제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네 우리는 엘리자벳 같은 사람들. 자유를 위해 메르스를 뚫고 블루스퀘어에 왔습니다,

10. 지금보니 저 예매시간...와 나 수고했다😢

*내가 엘리자벳 보면서 '무언가 축소 된 느낌, 이거 판이 굉장히 큰 이야긴데...' 라는 생각을 전에도 한 적이 있는데...했는데 오늘 생각났다. 두도시. 내가 두도시 보면서 '이 판 큰 이야기를 3시간에 넣느라 용 썼다' 라고 생각했었던게 이제서야 기억이 남.
엘 리 초재연을 안 봐서 이전 연출 노선이 어떤 노선이었는지는 몰라도 3연에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격변의 역사는 시씨와 토트의 로맨스(라고 하기엔 다소 어폐가 있지만)의 들러리가 된 느낌 많이 받았다. 조피 대공비의 시월드 구축은 단순히 헬레네가 아닌 시씨가 며느리가 되어서가 아니라, 자기 손에 피묻혀 지켜준 아들의 왕위를 누구보다도 지켜줘야 할 며느리가 도리어 위협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인건데 설핏 보면 조피가 그냥 시씨를 맘에 안 들어 하는 걸로 밖에 안 보임... 밀크, 키치, 엘젠이 엘리자벳이라는 작품에서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키치한 조롱이 아니라, 그 시대에 비치는 '엘리자벳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모습이고, 샤텐 맆이 단순히 토트의 장난의 연장선으로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듦. 2막 엘젠이 생각보다 확 와닿지 않았던건 배우 역량 때문인가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 시즌 연출 노선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헝가리의 민족주의 형성과 독립과정은 사실 시씨의 난 내꺼다ㅇㅇ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지라...정치적 상황이라는 큰 판과 시씨-토트-요젶 의 치정...아니 로맨스라는 판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극 전체가 가지고 있는 세기말적 음울한 분위기가 확 와닿고 좀 더 합리화 될 것 같은데 세사람이라는 큰 톱니에 작은 톱니인 정치가 맞물린 느낌.

죽음의 의인화, 그리고 시씨의 자유를 향한 갈망, 요제프의 우유부단하나 순애보적인 사랑, 시씨를 꼭 빼닮은 루돌프.

그 어두운 시대의 아이콘들을 서로 잘 맞아떨어지게 배치한 엘리는 개인적으로는 취향 제대로 저격한 극이고, 초연 때 광고 그렇게 보고도 안 본 나를 일단 매우 쳐야하겠으며😢
요 근자에 본 각종 개연성 상실한 극에 비하면 이해도가 매우 높았음. 그리고 3연쯤 되면 아무리 제작사가 제작사여도 안정적이지 않으면 문제 있는거...
원래 이 회사 앙은 믿고 듣는 앙이니 좋았고(좀 더 잘하는 팀이 한남동인가봐...신당동쪽보단 이쪽이 좋음. 그리고 원래 이 작품 앙상블 넘버가 더 좋기도 하고)
OH OH 사랑해요 김음감님OH OH 쥬금이와 시씨에 대해선 한 번 더 보면 생각이 좀 달라질지도?

쾌락위주의 동쥬그미 봤으니 다음은 록쥬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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