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나의 정신만을 소유하겠나이다.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되어질 모습을 연모하겠나이다.

 어리석을 환락을 추구하지 않겠나이다.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고, 오직 앞만 보겠나이다."

 

 

라만차는 정말 좋아하는 극이고 1년 내내 이것만 보라고 해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볼 수 있다 아니다 볼 수 있을 것 같은이다ㅋㅋㅋㅋㅋㅋ)작품이고

모든 대사들을 다 좋아한다. 근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이 대사....

원래도 발코니의 철야기도 씬 자체가 워낙 좋아서 정신 못 차리고 본다. 이미 라만차는 오버춰부터 울면서 봐서....1막 후반부엔 2막 후반 우는것마냥 통곡을 하면서 보는데...

 

라만차의 고요한 발코니에서, 별이 빛나는 밤의 철야기도는 알론조 키하나 영감님이 자기 자신을 돈 키호테라고 생각하며 하는 기도였다. 기도를 하면 할 수록 그 말이 단단해짐을 느꼈고, 할아버지 스스로뿐만 아니라 그 기도를 함께 듣고있는 우리도 같이 도닥여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데, 어느날은 그 기도씬에서, 저 대사를 읊는 사람은 알론조 키하나가 아닌, 세르반테스였다. 그 순간의 충격은 정말, 그 시즌 라만차 보면서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그 기도는, 그저 미친 노인의 기도가 아니었다. 꿈을 꾸고 싶지만, 꿈을 꾸었지만 결국 현실에 굴복하고야 만 세르반테스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기도였으며,

꿈 속에서 사는 알론조 키하나의 기도이기도 했다.

세르반테스, 알론조. 사실 모두가 꿈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니까..........

 

 

기사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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