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잡느라 산책이란걸 했단 말이요😨
그럼에도 앞R은 사랑입니다.

1. 오늘 음감님 김음감님♡ 붐감님도 쫀득하니 좋은데 역시 김음감님...진짜 텐션 조절 잘 하는 음감님이라 오늘 진짜 쫀득쫀득하면서도 재미있는 오케스트라였다!!!

 

2. 난 언제쯤 오버춰에서 눈물 또르르 안 하는가

3. 1막엔 정산초가 좀 나랑 안맞는가 가진 표 정리를 해야하나? 싶었다. 일단 난 정산초의 '어느정도 인생을 아는' 듯한 그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 주인님이 마냥 좋다기보단, 정이랄까? 오랜 세월을 함께 해서 든 미운정 고운정으로 같이 다니는 듯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시즌 자첫 했던 호영산초나 예전에 본 훈초도 그런 느낌이 아니었기에 낯설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나에게 1막의 산초는 '아저씨스러운' 산초로 다가왔기 때문. 아이처럼 순수하게 주인님 좋아요! 하는 산초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2막에서 내가 무서워하는 임파써블ㅡ감옥ㅡ라만차 연결되는 씬에서 나도 떨지만 산초가 굉장히 겁에 질려서 덜덜 떠는 걸 보고 어..?했는데, 압권은 하부지 가실 때 였다. 기사님이 별이 되는 그 순간에, 산초가 울면서 말 한다. 같이 가자면서요, 같이 가기로 했으면서...그 말이 너무 와닿는거다. 내가 봤던 호이산초와 표현이 달랐던 것 뿐이었던거다. 호이산초와 하부지의 이별 때엔 어린 아이가 자기의 큰 어른을 잃는, 큰 별을 잃는 느낌이었는데 상훈산초와 기사님의 이별에는 '오래 사귄 벗'을 보내는 느낌....아 상훈산초 2막이 너무 좋아서 남은 표에서 또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4. 우리 기사님. 오늘은 8일보다 맨옵라에서 할아버지가 살짝 늦게 나오신 것 같았다. 맞나? 오늘은 중블이라 변신하면서 씨익 웃는 걸 못 봐서 아쉽다. 유약한듯 싶으면서도 단단한 남자 세르반테스가 허풍선이 같지만 꿈 꾸는 남자 돈 키호테가 되는 순간은 언제나 짜릿하다. 오늘은 로시난테한테 '잘 해내었다!' 안 하시던데 호이산초랑만 하시나..? 둘시네아는 점점 더 감미로워지고 홀리 해 지는 것 같다. 기사님이 둘시네아를 굉장히 귀히 여기시기도 하고. 둘이 같은 씬만 나오면 나 우는데😭 오늘도 기사님이 둘시네아 쳐다보기만 하는데도 이미 난 얼굴이 따갑....

 

 5. 1막 임파써블은 말할것도 없고 오늘도 전처럼 2막 임파써블ㅡ동굴ㅡ라만차 에서 난 덜덜 떨었다. 너무 무서워서. 오늘은 산초도 덜덜 떨어서 더 무서웠다. 라만차의 그 빛은 너무 무섭다. 그 곳에서 빛은 더 이상 희망이 아니었다...오히려 공포였지.


6. 린아돈자 언니 사랑해요!!! 1막은 사실 난 조금 생각이 필요한데 2막은 알돈자 얼굴만 봐도 맘이 너무 힘들다. 오늘 새야rep 때는 진짜 앞을 못 보겠어서 고개 숙이기도 했고...알돈자의 대사 중 '더 이상 꿈 꾸게 하지 마' 가 있는데 이게 나중에 '난 둘시네아에요' 랑 오버랩 된다. 결국에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

 

 7. 결론은 우리 기사님은 언제나 멋지고 참 부러운 사람이다. 알론조 키하나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 한들 꾸고 싶은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루었으며, 아마도 어두운 라만차에서 '공포'의 빛이 아닌 '희망'의 빛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알돈자...'그만의' 둘시네아를 정말 '둘시네아'가 되게 하였으니...

 

정상훈 산초의 '같이 가자며...일어나요 기사님..' 그 한마디에 정말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던.

호이산초와 방향이 다르다는게 이거구나-를 제대로 느끼고 왔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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